그리운 습격
천서봉
破片처럼 흩어지네, 사람들
한여름 처마 밑에 고드름으로 박히네. 뚝뚝,
머리카락 끝에서 별이 떨어지네.
흰 비둘기 신호탄처럼 날아오르면
지상엔 금세 팬 웅덩이 몇 개 징검다리를 만드네.
철모도 없이, 사내 하나 용감하게 뛰어가네.
대책 없는 市街戰 속엔 총알도 원두막도 그리운 敵도 없네.
마음 골라 디딜 부드러운 폐허뿐이네.
빵 냄새를 길어 올리던 저녁이
불빛 아래 무장해제 되네. 사람들,
거기 일렬의 문장처럼 서서 처형되네.
교과서 깊이 접어 둔 계집애 하나 반듯하게 피었다
지면 사랑아, 모든 첫사랑은
아름다운 패배였을까.
나는 홀로 건너가는 殘兵처럼 남아,
빵집 앞 사거리 침묵이 침묵을 호명하는 낮은 소리 듣네.
어둠이 빵을 굽고 그리움 외등처럼 부푸네.
소나기의 습격을, 누구도 피할 수 없네.
2005년「 작가세계 」겨울호 신인상 당선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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