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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삶을

마음의 눈을 밝히기 위해

by 솔 체 2016. 1. 14.
    마음의 눈을 밝히기 위해 길을 가다 보면 안경을 낀 사람이 무척 많습니다. 그런데 사랑의 안경을 낀 사람은 갈수록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자신의 눈을 밝히기 위해 안경을 끼는 사람은 많은데 마음의 눈을 밝히기 위해 사랑의 안경을 낀 사람은 드물다는 것이지요. 복잡 다양해진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의 눈은 피곤해지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눈이 나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자기 가까이에 있는 것밖에 볼 수 없는 '근시'가 많은 것은 현대사회의 특징을 잘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근시'란 것이 꼭 우리 눈에만 해당하는 낱말일까요? 어쩌면 우리의 마음 상태는 이보다 더한 근시가 되어 자기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외롭고 쓸쓸한 이웃에게 조금의 관심도 베풀지 못하고 오로지 지금 이 순간도 정신없이 달려가고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안경을 끼었다고 해서 어찌 우리 사회가 더 밝아질 것입니까? 육체의 눈을 밝히기 위해 안경을 낄 게 아니라 마음의 눈을 밝히기 위해 사랑의 안경을 낄 때, 그리하여 우리의 이웃과 그들의 아픔을 더 잘 볼 수 있을 때 우리의 삶은 정녕 외롭지 않습니다. 쓸쓸하지 않습니다. - 이정하의 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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