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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삶을

명절이면 나타나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속 이야기

by 솔 체 2016. 9. 5.

 

 

 

    아버님 어머님 보세요. 우리는 당신들의 기쁨조가 아닙니다. 나이들면 외로워야 맞죠. 그리고 그 외로움을 견딜줄 아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이고요. 자식 손자 며느리에게서 인생의 위안이나 기쁨이나 안전을 구하지 마시고 외로움은 친구들이랑 달래시거나 취미생활로 달래세요. 죽을 땐 누구나 혼자입니다. 그 나이엔 외로움을 품을 줄 아는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이고 나이들어서 젊은이 같이 살려하는게 어리석은 겁니다. 마음만은 청춘이고 어쩌고 이런 어리석은 말씀 좀 하지마세요. 나이들어서 마음이 청춘이면 주책바가지인 겁니다. 늙으면 말도 조심하고 정신이 쇠퇴해 판단력도 줄어드니 남의 일에 훈수드는 것도 삼가야하고 세상이 바뀌니 내 가진 지식으로 남보다 특히 젊은 사람보다 많이 알고 대접받아야 한다는 편견도 버려야합니다. 나이든다는 건 나이라는 권력이 생긴다는게 아니라 자기 삶이 소멸해 간다는 걸 깨닫고 혼자 조용히 물러나는 법을 배우는 과정임을 알아야합니다. 그리고 전화를 몇개월에 한 번을 하든, 1년에 한 번을 하든 아니면 영영 하지 않아도 그것이 뭐가 그리 중요하세요~ 그것 가지고 애들 아빠 그만 괴롭히세요! 마지막으로 이번 추석날에 승훈이랑 병훈이 데리고 몰디브로 여행가니까 내려가지 못해요. 그렇게 아시고 10만원 어머니 통장으로 입금해 놓았으니 찾아 쓰세요.
    ⊙⊙시어머니의 답장 내용 고맙다. 며느라~ 형편도 어려울텐데 이렇게 큰돈 10만원씩이나 보내주고... 이번 추석에 내려오면 선산 판거 90억원 하고 요앞에 도로 난다고 토지 보상받은 60억원 합해서 3남매에게 나누어 줄랬더니... 바쁘면 할 수 없지뭐 어쩌겠냐? 둘째하고 막내딸에게 반반씩 갈라주고 말란다. 내가 살면 얼마나 더살겠니? 여행이나 잘다녀와라. 제사는 이에미가 모시마.
    ♡♡♡며느리의 답장 내용 헉!!!~ 어머니 친정부모님한테 보낸 메시지가 잘 못 갔네요ㅠ.ㅠ 친정에는 몰디브간다 하고서 연휴내내 시댁에 있으려고 했거든요 헤헤^^ 어머니 좋아하시는 육포 잔뜩사서 내려갈께요 항상 딸처럼 아껴주셔서 감사해요~ P.S 오늘은 어머님께 엄마라고 부르고 싶네요 엄마 사랑해요~~~
    ♡♡♡♡시어머니의 답장 내용 사랑하는 며느라! 엄마라고 불러줘서 고마운데 이걸 어떡하면 좋니. 내가 눈이 나빠서 만원을 쓴다는게 억원으로 적었네. 선산판거 90만원, 보상받은거 60만원해서 제사 모시려고 장 봐놨다. 얼른와서 제수 만들어다오. 사랑하는 딸아. 난 너 뿐이다~
    잊은 듯 싶다가 명절이 다가오면 카페마다 이 글이 보였어요 그냥 웃음으로 넘기기엔 참으로 가슴아픈 두 녀자의 묘한 기싸움을 바라보며 세상이 정말 많이 변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조금더 생각하고 배려하며 이해한다면 이런 묘한 기싸움에 소중한 남편 아들의 입장이 힘에 겹지는 않겠지요 시장에서 야채값이 벌써 명절끝임을 말해 주지만 조상님 뵙는 생각보다 모처럼 가족모임에 즐거운 생각을하면 조금은 음식 마련에 힘이 나겠지요 언제나 버겁게 견디는 가족 명절 음식 마련하는 여인에게 응원을 합니다.. 박 알 미 (2016.9.4)

 출처 / 알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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