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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는 비
생각하는 삶을

실망했던 세상

by 솔 체 2017. 2. 22.

 

 

 

 

누구나 한번쯤은 실망했던 세상을 그래두 달래가며 살아가는것은 기특하다 어지러운 틈새로 봄이 순회처럼 들어오면 꾀꼬리 걱정을 하고 나뭇잎이 푸르르면 내 몸매도 유월로 차리던 사람 일시불을 꺼내주며 이세상 끝날때까지 살라고 졸라도 살아가기 막막한 때가 있겠지만 월부를 꼬박꼬박 치르며 끝까지 살아가는것을 보면 사람은 기특하다 그 누구의 노예로도 남아있길 부정하며 모르는 사이에 노예로도 살고 그 누구의 그리움에도 한번은 미쳐살며 하루에도 몇번씩 그리운 표정을 하는것을 보면 기특하다 남이 보기엔 쓸모없는 누구일망정 옷깃을 여미며 꼿꼿이 예절을 바로 세워놓은것을 보면 기특하다. 생활이 하도 쓸쓸해서 시간을 피해나와 서성거리다가도 다시 그 생활로 되돌아가는것을 보면 기특하다 털어놓고 보면 누구나 한번씩은 해봤을 자살미수 그래도 껄껄 웃다가 가는것을 보면 사람은 기특하다. 실망했던 세상 / 이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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