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침묵
詩 / 박노해
그대에게도 세월이 지나갔구나
꽃들은 어둠 속에 소리 없이 지고
내 사랑하는 것들은 말이 없고
내 사랑하는 여자도 말이 없고
나는 너무 많은 사랑을 하다가 쓰러져
겨울 사내로 말이 없고
깊은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르듯
진실로 사랑하는 가슴은
너무 많은 말과 눈물이 있어
말없이 흘러가는 것
그래도 꼭 한 마디 품고 가야 할 말이 있어
나 이렇게 새벽 강가에서
사랑의 침묵을 듣고 있을뿐
음악 : Aubade / Andre Gag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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