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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는 비
생각하는 삶을

단두줄

by 솔 체 2017. 7. 29.

 

 

 

 




    전쟁 중에
    군인인 남편을 따라
    사막에서 살던 딸이
    모래바람과 40도가 넘는
    뜨거운 사막을 견디다 못해


    아버지한테 편지를 썼다
    죽을 것 같으니
    이혼을 해서라도 집으로 돌아가겠다
    이런 곳보다는
    차라리 감옥이 낫겠다는 편지였다


    딸의 편지를 받아 본 아버지의 답장은
    단 두 줄이었다


    “두 사나이가 감옥에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한 사람은 흙탕물을
    다른 한 사람은 별을 보았다“


    아버지의 단 두 줄은
    훗날 딸이 작가가 된 계기가 되었다
    단 두 줄의 편지를 소재로
    『빛나는 성벽』이란 긴 소설을 썼다


    작가가 된 뒤 어느 인터뷰에서 딸이 한 말도
    단 두 줄이었다
    ‘나는 자신이 만든 감옥의 창을 통해
    별을 찾을 수 있었다“



    단 두 줄 / 천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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