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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는 비
고운 시 화 1

[스크랩] 그렇게 나이를 먹는다 / 박남준

by 솔 체 2014.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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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나이를 먹는다 詩 / 박남준 무를 깎아 먹는다 희디흰 무쪽 한 입 베어먹으면 이제 잇몸도 무른 것인가 붉은 피 한 점 선연히도 찍혔다 속이 쓰리는 줄 번연히 알면서도 끝을 보고서야 아랫배를 쓸어내린다 문득 이것들 다 옛날 그 겨울밤 다름아닌 그대로다 이렇게도 따라가며 닮아가는가 흑백사진처럼 유년을 더듬는 겨울밤 추억은 문풍지처럼 흔들리며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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