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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깨는 바다에.... - Just A Dream

by 솔 체 2020. 3. 11.

* 잠깨는 바다에.... - Just A Dream *

 

 

 

 

  

 

 

 

햇살이 구름위로 다 오르고 나면

바다 빛은 청보라에서 황금빛으로 바뀐다.

아직 잠을 들깬 자들이 마지막 꿈 고르길 하는 시간에
갯바위에 낚시꾼을 옮기는 통통배의 분주함이 있다.

저들이 낚으려는 것은 고기만 아닐 것만 같다.
채 덜 깨인 잠자리의 마지막 꿈도 바늘에 꿰려고 할런지도

 

 

 

 

 

 

 

 

 

 

 

 

 

바닷가에 대하여/ 정호승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게 좋다
누가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잠자는 지구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고 싶을 때
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의 작은 발소리를 듣고 싶을 때
새들과 함께 수평선 위로 걸어가고 싶을 때
친구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리지 못했을 때
서럽게 우는 어머니를 껴안고 함께 울었을 때
모내기가 끝난 무논의 저수지 독 위에서
자살한 어머니의 고무신 한 짝을 발견했을 때
바다에 뜬 보름달을 향새 촛불을 켜놓고 하염없이
두 손 모아 절을 하고 싶을 때
바닷가 기슭으로만 기슭으로만 끝없이 달려가고 싶을 때
누구나 자기만의 바닷가가 하나씩 있으면 좋다
자기만의 바닷가로 달려가 쓰러지는게 좋다



 


 

 

 

  

   

[m] Just A Dream(Jesper Ranum) / [p]Pretty님

 

 

(울산근교에서 08. 12. 하순에 dada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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