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그리운 시냇가
시 / 김용택
흐르는 시내 모래 위에 물무늬처럼 이는 사랑이 있었습니다 흐르는 물 속에는 자리잡지 못한 모래알들이 그 작은 몸짓으로 빈 곳을 찾아가 반짝이며 자리잡기도 하는 몸짓들을 오래오래 보고 있었습니다 물가로 밀려난 잔 물결들은 강기슭 풀밭에 가닿으며 사라지기도 하지만 허물어지지 않은 산도 저쪽 강기슭엔 있었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눈에 어리다가 내 가슴 어딘가에 닿아 거짓말같이 번지는 물무늬 같은 사랑이 그 그리운 시냇가에 있었습니다
|
'고운 시 화 2'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활의 장미 / 정문규 (0) | 2020.05.28 |
---|---|
몸詩 17 / 정진규 (0) | 2020.05.23 |
장미 / 홍해리 (0) | 2020.05.19 |
오월 / 나태주 (0) | 2020.05.17 |
봄비 / 박목월 (0) | 2020.05.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