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서 온 편지
詩 / 솔체 김희정
너를
새벽 기차로 보내며
안스러운 마음에
출구를 빠져 나가는
뒷모습을 못보고
눈이 흐려
돌아섰지.
짧게 깎은 머리가 어색해
자꾸 바짝 선 머리칼을
손으로 쓰다듬던
네가 생각이 나서
돌아 오던 길에서 만났던
짧은 머리는 모두
너만 같았다.
입영한 후에는
왜 그리도 더운지
몇십년만의 더위라는 폭염을
무거운 철모를 쓰고 지내는
너를 생각하며
아린 마음에 안절부절 했었다.
팩하는 성질에
팽개치지나 않을까
더위에 먹기는 잘 할까
고지식한 마음으로
동료들과 잘 어울리기나 잘 하는지...
어느 한가지
마음 편한것이 없었드란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바람이 스산하고
하늘도 높아 보이던 날
네게서 받은 한통의 편지는
가슴이 무너질것 같은
모든 걱정을
한번에 걷어가 버리고
엄마도 이제는
자랑스러운 대한의 아들을
두었다
김희정(89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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