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간 손자에게 면회 다녀 온 후
병이나서 비몽사몽 약 먹고 누워 있는데.. 전화가 온다. 눈을 지지 감고 전화를 받으니
" 야, 너 문자 안 읽어?"
"왜"
"내가 문자 보냈는데... "
내가 문자를 보내질 않으니 오는 문자도 드려다 보질 않아 왔는지도 몰랐다.
"응~ 안 봤어 뭔일인데?"
"ㅎㅎ.. 나 신문에 났어~ "
"어느 신문?"
"조선일보 8월 26일자 김윤덕의 신줌마병법에..."
"으~~응.. 신문은 요새 안봐서.."
" 인터넷으로 보구 전화해"
"알았어"
그리곤 얼른 인터넷에 조선일보를 치고 들어가 보았다.
A33면 반을 차지한 "홍대 앞에서 온 편지"
친구가 조선일보 김윤덕 차장과 어느 글쓰기 강의를 들으면서 인연이 되어...
사뭇 메일로 교분을 나누었던가보다.
신문에 소개된 글에서 친구의 소박한 냄새가 폴폴 난다
남편 이야기... 애들 이야기... 소슬한 가을 바람에 불려오는 들국화 같은 향기로...
다 읽고 전화를 하니..
"읽었어?
"그래~ 잘 썼네~ ㅎㅎ"
"남편이 아프다고 써서 화 났나봐~ "
"글엔 그런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는데? 살면서 안 아픈사람 어디있어? "
"그래두... ㅎㅎ"
이런 저런 가족사에 잡다한 이야기를 전화로 삼십여분 떠들다 보니..
귀에 댄 전화기가 열이나서 귀가 뜨겁다. ㅎㅎㅎ
이 친구가 바로 알미네 식구 제비꽃입니다.
ㅎㅎ.. 이쁘고 소박한 카페가 있다고 꼬셔서 가끔 들어와서 댓글 두어줄 휙 쓰고가는...
친구는 모교와 극동방송에서 상담을 20여년째 하고 있습니다.
물론 종교는 기독교입니다. ㅎㅎ
저는 사대째 불교 집안이고요~ 그런데.. 우리둘한테 종교의 이질감은 없습니다.
친구와 저는 종교는 그저 나를 바로 잡아 주고... 바로 잡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곳이라고 생각 하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오랫만에 활짝개인 하늘처럼 둘이는 통화하고...
" 야~ 울금좀 구해봐..."
" 알았어~ "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희정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억의 숲 (0) | 2014.08.28 |
---|---|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0) | 2014.08.28 |
홍대 앞에서 온 편지 / 김윤덕의 신줌마병법 (0) | 2014.08.26 |
술취한 달 (0) | 2014.08.25 |
허수아비 (0) | 2014.08.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