댁의 남편은 어떠세요? 건강은 ? 여가 생활은 ? 나이가 들면 남자분들이나 여인네들도 비슷하지 싶어요 남처럼 살아가는 부부 원수진 사이처럼 싸늘하게 살아가는 부부 오손도손 정답게 살아가는 일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닐 듯... 그래요 오래 함께 살아온 부부는 정으로 의리로 측은지심으로 살아간다네요 상대방이 나에게 잘하는 것은 당연하고 잘못하는 것은 섭섭하고 안 되는 일로 대부분 생각하지요 미안하다는 말 고맙다는 말 서로에게 인색하고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다른 집 형편이나 부부를 서로 비교하게 되고 섭섭함은 대회로 풀어가야 하는데 갈수록 미움이나 무관심으로 갈수록 쌇여가고 곁에서 나란히 앉아 텔레비전 보는 일조차 쉽지 않은 가정이 늘어가지요 나만 손해 보는 삶인듯싶고 나만 힘들게 궁하게 그리고 어렵게 살아가는 일처럼 느껴질때가 있지요 그래도 가만히 뒤돌아보면 제일 가깝고도 먼 사이라는 인연이 부부지 싶기도 하고 며칠 전에는 남편이 심하게 회를 내는 거예요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게 친절하면서 자신에게는 왜 불 친절하냐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름대로 친절하려고 노력은 했으나 남편으로 인하여 불편할 때나 속상함으로 미움이 남아있을 때는 정말 마주 보기도 싫을 때가 있더라고요 별일도 아닌데 그냥 지나쳐도 되는 일은 뭐라 할 때는 정말 화가 났거든요 자존심이 강한 탓일지 미안하다는 말 절대 안 하고 고맙다는 말도 절대 안 되고 .. 명절이나 제사를 지낸 후의 힘듦은 남편의 수고 했다는 진심 어린 말한 마디면 피곤이 풀리겠는 데.. 뭐라 불평을 하면 복에 겹다며 화를 내면 정말 속상하거든요 남편의 화날 때 하는 그 흔한 말은 술 담배 안 하고 딴 짓 한번 안하고 열심히 일했으면 충분하지 뭐 그러냐고 세상이 다 그렇듯이 주머니 속에 먼지 하나 없고 술 냄새 담배 냄새 풍기지 않아 정갈한 남편이 좋기는 해요 우연히 낯선 남자분이 스처지날때 술 냄새나 담배 냄새보다 엷은 스킨로션냄새가 좋았거든요 그러나 실수도 안 하고 냄새도 풍기지 않지만 세상 모두를 네모 안에 두어야 하는 정갈함에 숨이 막힐 때도 있어요 기억력도 어떤 일이든 아내인 나보다 남편의 정확성을 맞추는 일은 버겁더라고요 본인만 그리 살면 충분하련만 아내.. 아이들 조차 자신의 틀 안에 두고 싶어하는 그 마음.. 그렇게 오랜 세월 살아오다 보니 남편 곁에는 아내인 혼자 뿐이더라고요 이런저런 생각으로 나 불편함 참으며 함께 살지만 언제인가 남편혼자 이 세상이 남았을 때 그림이 그려집니다.. 너무 화가 나면 당신 나 떠난 후에 혼자 10년만 살다 오라고 그래야 나에 대한 고마움을 알거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는데 어느날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것은 아닌듯 싶었어요 요즈음은 화를 내는 일을 참으며 달랩니다.. 농담 반 진담 반 웃기도 하고 비아냥거리기도 하고 모두 흉보는 삼 식이 조금이라도 식사시간이 늦으면 질색을 합니다.. 손이 떨린 다 나요 그래서 전 모든 남자 분은 식사시간이 지나면 손이 떨릴 만큼 힘드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관문 앞 신발이 널려있어도 안 되고 전기 코드는 모두 빼저있어야 하며 식사자리에서 수저와 저분의 위치가 바뀌어도 클납니다.. 제사상에 놓인 그 생각으로 그런다네요 아내에게 큰소리는 잘 처도 참으로 겁이 많은 남정네가 아닐까 빙그레 혼자 웃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내는 바보라 무능해서도 아니고 남편의 기 살려준다고 늘 참으며 삽니다.. 세상이 변하여 아내의 기가 하늘을 찌르지만 생각 있는 아내는 여전히 많은 어려움 속에서 신음소리 한번 크게 못 내고 살아갑니다.. 부부란 상대방의 잘못엔 알면서도 모르면서도 그냥 못 이기는 체 넘기고 이해하고 살아야 하는 게 아닐지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불편한 말은 참고 조금은 내가 불편해도 한 번 더 참고 그리 살아야 하는 게 아닐지요 그러고 보니 이리 남편 흉을 보는 아내의 마음도 모른 채 남편은 꿈속에서 귀가 가렵다 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늦은 시간에 남편은 이른 시간에 취침도 일어나는 시간도 서로 다릅니다.. 우리 부부는 참으로 다른 점이 많습니다.. 그래도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을 주거나 피해를 주기 싫어하는 그 마음은 같습니다.. 얼마나 더 함께 살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지만 이별의 시간은 어쩔 수 없는 것 우리 서로에게 병간호만 시키지 말자고 부탁을 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댁의 남편은? / 박알미 (2015.8.29) |
출처 / 알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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