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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는 비
고운 시 화 1

[스크랩] 긍정적인 밥 / 함민복

by 솔 체 2014. 5. 29.

    긍정적인 밥
    
               詩 / 함민복
    詩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듯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듯하게 덮여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음악 : Any Dream Will Do / Phil Coul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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