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詩 / 안주옥
가득히 채운 가슴인 줄 알았는데
비집고 떠나버린 후에야
철석이는 파도 같은 것임을
그대는 오늘밤도
예감된 설레임으로 와서
내 꿈길을 밝히려는지
아니면, 집시처럼 머물지 못해
불면의 강을 건너려는지
그릇이 없어 담을 수가 없다던가, 사랑아
담을 수 없는 것이 어디 그 뿐이랴만
사랑은 안개 속 같은 것
그대 고운 정으로 솟아난 눈물
샘 하나 가득 채워 놓아
피고 지는 꽃잎마저
설움으로 울먹이게 하는가
고목에 사위어가는 이끼에조차도
아, 투명한
내 눈물을 바치고 싶어라
그대여.
이미지 : 상고대 / 이광수 음악 : Evergreen / Barbra streis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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