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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시 화 1

[스크랩] 마음의 달 / 천양희

by 솔 체 2014. 5. 29.


    마음의 달
    
                     詩 / 천양희 
    가시나무 울타리에 달빛 한 채 걸려 있습니다
    마음이 또 생각 끝에 저뭅니다
    망초꽃까지 다 피어나
    들판 한 쪽이 기울 것 같은 보름밤입니다
    달빛이 너무 환해서
    나는 그만 어둠을 내려놓았습니다
    둥글게 살지 못한 사람들이
    달보고 자꾸 절을 합니다
    바라보는 것이 바라는 만큼이나 간절합니다
    무엇엔가 찔려본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달도 때로 빛이 꺾인다는 것을
    한 달도 반 꺾이면 보름이듯이
    꺾어지는 것은 무릎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마음을 들고 달빛 아래 섰습니다
    들숨 속으로 들어온 달이
    마음 속에 떴습니다
    달빛이 가시나무 울타리를 넘어설 무렵
    마음은 벌써 보름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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