石榴 (석류)
詩 / 정지용
薔薇(장미)꽃처럼 곱게 피여 가는 화로에 숫불,
立春(입춘)때 밤은 마른풀 사르는 냄새가 난다.
한 겨울 지난 石榴(석류)열매를 쪼기여
紅寶石(홍보석) 같은 알을 한알 두알 맛 보노니,
透明(투명)한 옛 생각, 새론 시름의 무지개여,
금붕어처럼 어린 녀릿 녀릿한 느낌이여.
이 열매는 지난 해 시월 상ㅅ달, 우리 둘의
조그마한 이야기가 비롯될 때 익은것이어니.
자근아씨야, 가녀린 동무야, 남몰래 깃들인
네 가슴에 조름 조는 옥토끼가 한쌍.
옛 못 속에 헤염치는 힌고기의 손가락, 손가락,
외롭게 가볍게 스스로 떠는 은실, 은실,
아아 石榴(석류)알을 알알히 비추어 보며
新羅千年(신라천년)의 푸른 하늘을 꿈꾸노니.
음악 : My Heart will go on (from Titanic) / Naori Uchida
메모 :
'고운 시 화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꽃의 이유 / 마종기 (0) | 2014.05.29 |
---|---|
[스크랩] 호수 / 정지용 (0) | 2014.05.29 |
[스크랩] 마음의 달 / 천양희 (0) | 2014.05.29 |
[스크랩] 단추를 채우면서/천양희 (0) | 2014.05.29 |
[스크랩] 가을비/허영자 (0) | 2014.05.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