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詩 / 문병란
눈썹 달이
나뭇가지 끝에서
작은 새가 되어 날아간다
어제 핀 꽃이
오늘 핀 꽃에게
부드러운 혀 끝을 오무린다
산다화 냄새가
쎄하니
코 끝에 와서 간지린다
안 돼요 안 뙈요
바람이
보리밭 속으로 숨는다
숨겨 놓은
오렌지를 훔치는
아도니스의 하얀 손
어둠은 살랑
눈썹달 끝에서
미약을 흘린다.
음악 : Acoustic Cafe / The Sky-Blue Canvas
메모 :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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