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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는 비
기억 속 명시들

<시조> 깃발/이호우

by 솔 체 2019. 7. 2.

깃발

이호우


깃(旗)발! 너는 힘이었다. 일체(一切)를 밀고 앞장을 섰다.
오직 승리의 믿음에 항시 넌 높이만 날렸다.
이 날도 너 싸우는 자랑 앞에 지구(地球)는 떨고 있다.

온 몸에 햇볕을 받고 깃(旗)발은 부르짖고 있다.
보라, 얼마나 눈부신 절대의 표백(表白)인가.
우러러 감은 눈에도 불꽃인 양 뜨거워라.

어느 새벽이드뇨 밝혀 든 횃불 위에
때묻지 않은 목숨들이 비로소 받들은 깃(旗)발은
성상(星霜)도 범(犯)하지 못한 아아 다함 없는 젊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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