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春分)
이성교
해야 해야 나오너라.
구름 타고
물 건너고
복짓개 들고
나오너라.
구름다리 넘으면
목 마른다는데,
그때 한 입 뿜어
짚신 신고 나오너라.
꽃은 바람에
펄펄 날려도
사랑은 한결같이
높기만 하여,
흙탕물 먼 곳에
질펀히 번져 가누나.
춘분(春分)은
해와
달이
입맞추는 날.
내사
강릉(江陵) 색시를
잊을 길 없어
봄볕에 나풀대는
긴 갑사댕기를
어느 뉘 가슴에 묻어 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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