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미지
조영서
갑자기 종로에서 만난
가을
― 그 떫은 햇살 때문에
손수레 위에 빠알간
감.
(하학길 귀심 달뜨게 한 紅枾)
소꿉 같은 널판 위에 앉은
가을.
만나자 서너 발 앞서 횡단로 건너는
몸짓.
― 금빛 그 햇살 때문에
피 맑은 살 속 깊이 나이 든
하늘.
'기억 속 명시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소(謫所)에서 2 / 강계순 (0) | 2019.08.13 |
---|---|
한국의 아이 / 황명걸 (0) | 2019.08.13 |
용인(龍仁) 지나는 길에 / 민영 (0) | 2019.08.13 |
낙동강 하구에서 / 허만하 (0) | 2019.08.13 |
연가(戀歌) 9 /마종기 (0) | 2019.07.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