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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시 화 2

연꽃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서정주

by 솔 체 2020. 7. 7.


연꽃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시 /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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