寄遠(기원: 멀리 부치다)
別後雲山隔渺茫(별후운산격묘망) 이별한 뒤 운산을 바라보니 아득한데
夢中歡笑在君傍(몽중환소재군방) 꿈속에선 님 곁에서 웃으며 즐겼어라.
覺來半枕虛無影(각래반침허무영) 꿈 깨어 돌아보니 베개는 텅 비었고
側向殘燈冷落光(측향잔등냉낙광) 바로 옆 등잔불은 차갑게 가물거리네.
何日能逢千里面(하일능봉천리면) 천리 밖 님의 얼굴 언제나 대하려나
此時空斷九回腸(차시공단구회장) 지금도 괜히 구곡간장 끊는 듯 애달파라.
窓前更有梧桐雨(창전경유오동우) 창문 앞 오동나무 때 아닌 비가 내려
添得相思淚幾行(첨득상사루기행) 새록새록 님 생각에 눈물이 흘러내리네.
※ 참고
1. 지은이는 조선시대 진주 기생 계향
2. 계향이 사랑하는 님과 이별하고 지음.
3. 雲山(운산)은 구름이 낀 높고 아득한 산.
4. 渺茫(묘망)은 아득할 묘, 아득할 망으로 아득하다.
5. 夢中(몽중)은 꿈꾸는 도중 즉 꿈속에서.
6. 君傍(군방)은 임금 군, 남편 군, 그대 군 이고, 곁 방 이므로
군방은 님 곁.
7. 半枕(반침)은 반(절반) 반, 베개 침으로 베개가 반이 비었다 즉 혼자 잠자다.
8. 此時(차시)는 이때, 지금
9. 空斷(공단)은 빌공, 헛될 공, 쓸데없을 공, 끊을 단 이므로
공단은 헛되이 끊다, 괜히 끊다.
回腸(회장)은 작은창자의 마지막 부분으로 맹장과 연결된 부분.
九曲肝腸(구곡간장)은 직역하면 아홉 번 구부러진 간과 창자.
흔히 사무친 마음속, 깊은 마음속으로 쓰인다.
肝腸(간장)은 직역하면 간과 창자인데 흔히 마음속으로 쓰인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