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어제는 비
그리움 이라는

벙어리별

by 솔 체 2015. 8. 21.

 

 

 

      나뭇가지 움트는 소리에 잠이 깨기도 합니까 누군가 웃고 간 듯 공기가 간지럽습니다 밤새 흔들리던 꿈의 흔적을 털어보지만 기다림까지 털릴까 조심스럽습니다 생각이 팔려 돌아올 수 없던 날들 그 계절에도 봄이 오나요 낙엽 없이 가을이 졌고 기다리지 않아도 눈이 내렸습니다 바람이 다친 짐승 같은 강둑을 일으켜 먼 곳으로 데려가고 눈 내리는 강변을 손을 불며 걷다가 별빛이 언 강에 떨어져 깨지는 것을 보며 울었습니다 그러나 떨어진 별의 자리에 또 별은 돋고 별들은 아직 저마다의 거리만큼 빛이 납니다 그리움의 거리만큼 여전히 말이 없는 그대 눈동자에 그림자 하나 지나갑니다 - 벙어리별 / 김일영
출처 / 알미네
 

 

'그리움 이라는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금 사랑하고 있다면  (0) 2015.08.24
화살나무   (0) 2015.08.22
밤에 쓰는 편지  (0) 2015.08.20
가슴으로 답하라   (0) 2015.08.19
당신으로 가득 채워진 마음  (0) 2015.08.1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