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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는 비
그리움 이라는

밤에 쓰는 편지

by 솔 체 2015. 8. 20.

 

 

 

      그대로 하여 저에게 이런 밤이 있습니다 오늘따라 비까지 내려 더 바삐 서두르고 우산이 없는 여학생 아이들은 무거운 가방을 들고 울상입니다 팔다리가 없는 짐승들은 모두 어디로 총총히 돌아갑니다 그러나 저기 몇 안 남은 잎을 바람에 마저 맡기고 묵묵히 밤을 견디는 나무들이 있습니다 빛바랜 머리칼로 찬 비 견디는 풀잎들이 있습니다 그대로 하여 저에게 뜨거운 희망의 밤이 있습니다 - 밤에 쓰는 편지 / 김사인
출처 / 알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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