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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이라는

그리운 말 한마디

by 솔 체 2017. 2. 13.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 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르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 일지라도
더욱 지긋이 채워 두면서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되기를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란다.

침묵하는 연습,
비록 내 안에 슬픔이건
기쁨이건..

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에라도
해명도 변명조차도 하지 않고
무시해버리며 묵묵하고 싶어진다.

그럴 용기도
배짱도
지니고 살고 싶다.

 

 


그리운 말 한마디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
누구에게 그리운 말 한마디 들려주고 싶습니다.

말이 무성한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정작 그리운 말 한마디 찾아내기는 실로 어렵습니다.

우린 누구나
그리운 말 한마디에 목마른 사슴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많은 말이 우리를 얼마나 춥고 허기지게 하는지
우리는 잘 압니다.

가슴에 담아두면 보석이 될 말,
저문 거리의 불빛같이 눈물겨운 말 한마디

 

 

그리운 말 한마디 중에서 - 유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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