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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는 비
고운 시 화 1

[스크랩] 사람을 찾습니다. 2 / 이풀잎

by 솔 체 2014. 5. 29.


    사람을 찾습니다.
    
                     詩 / 이풀잎
    비가 오면 
    창 넓은 찻집에 마주 앉아 
    함께 커피를 마시고 싶은 편안한 사람 
    집앞 공중전화라기에 
    나가봤더니 
    장미꽃을 한아름 두고 간 낭만적인 사람 
    멀리 있어도 
    비누 향기 나풀거리는 향긋한 사람 
    감기걸려 기침하면 
    깜짝 놀라서 담뱃불부터 꺼주는 따뜻한 사람 
    코트깃을 세워도 
    어색하지 않을 왠지 끌리는 사람 
    아파서 
    아무것도 못 먹은걸 알고
    자기도 하루종일 굶었다는 바보 같은 사람 
    아이들을 좋아하고 
    아이들도 따르는 온화한 사람
    No'라는 대답을 
    'Yes'처럼 들리게 만드는 미워할 수 없는 사람
    길을 묻고 싶어지는 
    친절한 사람 
    나 없으면 
    하루도 못 살 것 같은 챙겨주고 싶은 사람 
    같은 하늘 아래 
    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욕심없는 사람 
    약속 지키는걸 
    당연하게 여기는 요즘 보기 드문 사람 
    세상 모든 것을 
    다 잃는다 해도 나만은 지켜줄 것 같은 믿음직한 사람 
    눈빛이 맑아 
    그 앞에서만은 거짓말을 할 수 없게 하는 거울 같은 사람 
    ………… 
    혹시, 모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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