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찾습니다.
詩 / 이풀잎 비가 오면 창 넓은 찻집에 마주 앉아 함께 커피를 마시고 싶은 편안한 사람 집앞 공중전화라기에 나가봤더니 장미꽃을 한아름 두고 간 낭만적인 사람 멀리 있어도 비누 향기 나풀거리는 향긋한 사람 감기걸려 기침하면 깜짝 놀라서 담뱃불부터 꺼주는 따뜻한 사람 코트깃을 세워도 어색하지 않을 왠지 끌리는 사람 아파서 아무것도 못 먹은걸 알고 자기도 하루종일 굶었다는 바보 같은 사람 아이들을 좋아하고 아이들도 따르는 온화한 사람 No'라는 대답을 'Yes'처럼 들리게 만드는 미워할 수 없는 사람 길을 묻고 싶어지는 친절한 사람 나 없으면 하루도 못 살 것 같은 챙겨주고 싶은 사람 같은 하늘 아래 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욕심없는 사람 약속 지키는걸 당연하게 여기는 요즘 보기 드문 사람 세상 모든 것을 다 잃는다 해도 나만은 지켜줄 것 같은 믿음직한 사람 눈빛이 맑아 그 앞에서만은 거짓말을 할 수 없게 하는 거울 같은 사람 ………… 혹시, 모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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