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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는 비
그리움 이라는

당신... 참 좋다

by 솔 체 2017. 5. 9.

 

 

 

 

 

 

 

     

    "당신... 참 좋다"

     

    정말 말 한마디가
    내 마음의 큰 보물입니다.
    당신에게서 받은
    이 기꺼운 선물을 난 아직도,
    먼지 하나 묻히지 않고 보관하고 있답니다.
    어느날 당신은
    나를 바라보며 갑자기 말했지요.


    "당신... 참 좋다"


    무가공의 언어들은 스스로 숨소리를
    엔진처럼 달고 다니나 봐요.
    당신, 이라 말한 뒤 잠깐의 쉼표에서
    그 숨소리가 들렸어요.
    그것까지 기억에 살아있답니다.
    뺨과 입술과 눈매와 약간 벌름거리는 귀여운
    콧자리까지, 나에 대한 호의가
    온 표정을 감도는 그 순간,
    당신 얼굴은 하나의 물방울이 떨어지며
    사방에 번져가는
    아름다운 수면 같았지요.


    "당신... 참 좋다"


    우린 이 말을 에두르느라
    얼마나 많은 말들을 발명해 왔는지요.

    이 말을 잘하고자 공들인 말들이
    오히려 이 말을 억누르고
    이말을 숨기고 이 말을 어지럽히지 않을까요.
    당신은 정말 단박에
    이 말을 순정한 첫 언어로 되돌렸습니다.
    놀라운 즐거움과 형언할 수 없는
    따뜻함이 이 말뒤에 따라왔었죠.
    왜 우린 이 상쾌한 언어를
    그토록 꽁꽁 처매왔던 걸까요


    힘겨울 때, 외로울 때,
    지금 같은 날, 나는 가만히
    당신의 입술을 흉내 내서,
    중얼거려 본답니다.
    눈 지그시 감고 이렇게..


    당신... 참 좋다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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