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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는 비
고운 시 화 1

[스크랩] 쌍계사 되새떼 / 손택수

by 솔 체 2014. 5. 29.

 쌍계사 되새떼
                      詩 / 손택수 
 쌍계사 대숲 속에는 되새떼가 산다지 아마
 본디는 서울 근교에 모여 살다가
 일족 모두 출가라도 한 듯
 낮이면 강마을 탁발을 다니고
 해넘이 하늘 한폭 점묘화를 그리며 돌아온대지
 겨울 섬진강가에 가서 만나고 싶구나
 길 위에 함부로 박힌 마침표들을 차면서, 굴리면서
 돌돌 우리는 또 얼마나 작아져야 하는지
 물소리 바람소리 흐르다간 맴돌다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추억들, 되새기며
 금모래알 단단한 결정으로 날아오르고 싶구나
 점점…… 점점점…… 모래밭 되새떼
 날갯죽지에라도 간신히 매달려
 하늘 끝으로 가뭇없이 사라졌다가
 떠오르고 싶구나 총총…… 총총총……
 저녁 연기 오르는 대숲 마을
 네 젖은 눈동자 위에서 그렁대는 한 무리 저 별자리처럼
  음악 : Fumio Miyashita - Wings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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