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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는 비
그리움 이라는

내 마음의 페이지

by 솔 체 2018. 5. 17.

 

 

 

 


    누구나 나를 조금씩 들춰보고 간다 화창한 봄날 햇살이 그렇고 어디라도 떠나고 싶은 가을 선선한 바람이 그렇다 그럴 때마다 내 마음은 헤픈 책장이 된다 지나버린 옛 페이지들을 열어주며 어린아이처럼 들뜬다 하지만 지나간 이들은 모두 나를 건성으로 훑어보았다 오히려 없었으면 더 좋았을 주석 한두 마디를 남기곤 휑하니 지나가 버렸다 하지만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창가 팔랑이는 가을 나뭇잎새들이 자꾸 내 마음의 페이지를 넘기는 날 내가 건성으로 지나쳐 온 사람들의 얼굴을 오늘 다시 꼼꼼히 읽는다 송경동, 내 마음의 페이지

     출처 / 알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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