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
강인한
볼우물 곱게 입맛 다시며
가만히 우윳병을 내려놓는 다섯 살배기
입가에 묻은 하얀 흔적처럼
바람 거칠게 불고 비 온 다음날
길바닥 조그만 물웅덩이
가장자리에 노란 기별
멀리서 날아온 송홧가루 예쁜 테두리
나 죽은 뒤
그대 생각하는 마음
훌훌 날아간 먼 훗날에
밤하늘 둥그런 달무리로 떠있을까 몰라
( 2008. 6. 4 ) <시와 정신> 2008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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