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어제는 비
기억 속 명시들

나는 별아저씨 / 정현종

by 솔 체 2019. 12. 29.

나는 별아저씨

정현종



나는 별아저씨
별아 나를 삼촌이라 불러다오
별아 나는 너의 삼촌
나는 별아저씨

나는 바람남편
바람아 나를 서방이라고 불러다오
너와 나는 마음이 아주 잘 맞아
나는 바람남편이지

나는 그리고 침묵의 아들
어머니이신 침묵
언어의 하느님이신 침묵의
돔(Dome) 아래서
나는 예배한다
우리의 생(生)은 침묵
우리의 죽음은 말의 시작

이 천하(天下) 못된 사랑을 보아라
나는 별아저씨
바람남편이지.

'기억 속 명시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맞이꽃 / 강인한  (0) 2019.12.29
은발 / 허영자  (0) 2019.12.29
녹슨 경의선(京義線) / 강인섭   (0) 2019.12.29
가장 좋은 것을 /윤삼하   (0) 2019.12.29
볼리비아의 기수(旗手) / 권일송  (0) 2019.08.1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