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555 [스크랩] 설야 / 노자영 설야 詩 / 노자영 어느 그리운 이를 찾아오는 고운 발자욱이기에 이다지도 사뿐사뿐 조심스러운고? 長窓을 새어새어 됫돌 위에 불빛이 희미한데 메밀 꽃 피는 듯 흰눈이 말없이 내려 호젓한 가슴 먼 옛날이 그립구나 뜰 앞에 두 활개 느리고 섰노라면 애무하는 듯 내 머리에 송이 송이 쌓.. 2014. 5. 29. [스크랩] 장미/노자영 장미 詩 / 노자영 장미가 곱다고 꺾어보니까 꽃 포기마다 가시입디다 사랑이 좋다고 따라가보니까 그 사랑 속에는 눈물이 있어요 그러나 사람은 모든 사람은 가시의 장미를 꺾지 못해서 그 눈물 사랑을 얻지 못해서 설다고 설다고 부르는구려  .. 2014. 5. 29. [스크랩] 흰빛 / 박영근 흰 빛 詩 / 박영근 밤하늘에 막 생겨나기 시작한 별자리를 볼 때가 있다, 그래 고통은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잣소리로 미쳐갈 때에도 밥 한 그릇 앞에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이 치욕일 때도 그것은 어느새 네 속.. 2014. 5. 29. [스크랩] 길 / 박영근 길 詩 / 박영근 장지문 앞 댓돌 위에서 먹고무신 한 켤레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동지도 지났는데 시커먼 그을음뿐 흙부뚜막엔 불 땐 흔적 한 점 없고, 이제 가마솥에서는 물이 끓지 않는다 뒷산을 지키던 누렁개도 나뭇짐을 타고 피어나던 나팔꽃도 없다 산그림자는 자꾸만 내려와 어.. 2014. 5. 29. [스크랩] 그런사람 있어요 / 김윤진 그런 사람이 있어요 詩 / 김윤진 그런 사람이 있어요 그저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한 그래서 오랫동안 만나지 않아도 따뜻한 느낌으로 남아 있는 사람 말하지 않아도 언제나 귓전에서 속삭임으로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늘 생각나는 사람 꿈속의 재회가 있기에 그리워도 그립지 않은 .. 2014. 5. 29. [스크랩] 우리가 물이 되어 /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詩 /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튼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 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 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 2014. 5. 29. 이전 1 ··· 1077 1078 1079 1080 1081 1082 1083 ··· 109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