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551 [스크랩] 가을비/허영자 가을비 내리는 날 詩 / 허영자 하늘이 이다지 서럽게 우는 날엔 들녘도 언덕도 울음 동무하여 어깨 추스리며 흐느끼고 있겠지 성근 잎새 벌레 먹어 차거이 젖는 옆에 익은 열매 두엇 그냥 남아서 작별의 인사말 늦추고 있겠지 지난 봄 지난여름 떠나버린 그이도 혼절하여 쓰러지는 꽃잎의.. 2014. 5. 29. [스크랩] 무지게/허영자 무지게를 사랑한 걸 詩 / 허영자 무지게를 사랑한 걸 후회하지 말자 풀잎에 맺힌 이슬, 땅바닥을 기는 개미 그런 미물을 사랑한 걸 걀코 부끄러워 하지 말자 그 덧없음 그 사소함 그 하잘것없음이 그때 사랑하던 때에 순금보다 값지고 영원보다 길었던 걸 새겨두자 눈 멀었던 그 시간 이 .. 2014. 5. 29. [스크랩] 깃발/유치환 깃 발 詩 / 유치환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 2014. 5. 29. [스크랩] 항가새꽃/유치환 항가새꽃 詩 / 유치환 어느 그린 이 있어 이같이 호젓이 살 수 있느니 항가새꽃 여기도 좋으이 항가새꽃 되어 항가새꽃 생각으로 살기엔 내 여기도 좋으이 하세월 가도 하늘 건너는 먼 솔바람 소리도 내려오지 않는 빈 골짜기 어느 적 생긴 오솔길 있어도 옛같이 인기척 멀어 멧새 와서 인.. 2014. 5. 29. [스크랩] 연엽에게 / 송수권 연엽에게 詩 / 송수권 낭송 : 전향미 * 다시 시를 쓰면 손가락을 자르겠다 그녀의 피 순결하던 열 몇 살 때 있었다 한 이불 속에서 사랑을 속삭이던 때 있었다 연(蓮) 잎새 같은 발바닥에 간지럼 먹이며 철없이 놀던 때 있었다 그녀 발바닥을 핥고 싶어 먼저 간지럼 먹이면 간지럼 타는 나무.. 2014. 5. 29. [스크랩] 해거름판 / 박정만 해거름판 詩 / 박정만 핏빛으로 떼거리지어 찾아온 노을, 쇠별꽃 아슴하게 줄지어 서고 고샅으로 밀물져오는 쇠북 종소리. 늦가을 서리기둥으로 움파는 소리. 다 파내고 나면 그냥 西마구리. "보리울의 여름"OST / .. 2014. 5. 29. 이전 1 ··· 1080 1081 1082 1083 1084 1085 1086 ··· 109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