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547 [스크랩] 가을 바람 / 최영미 가을 바람 詩 / 최영미 가을바람은 그냥 스쳐가지 않는다 밤별들을 못 견디게 빛나게 하고 가난한 연인들 발걸음을 재촉하더니 헤매는 거리의 비명과 한숨을 몰고 와 어느 썰렁한 자취방에 슬며시 내려 앉는다 그리고 생각나게 한다 지난 여름을, 덧없이 보낸 밤들을 못다 한 말들과 망설.. 2014. 5. 29. [스크랩] 아도니스를 위한 연가 / 최영미 아도니스를 위한 연가 詩 / 최영미 너의 인생에도 한번쯤 휑한 바람이 불었겠지 바람에 갈대숲이 누울 때처럼 먹구름에 달무리질 때처럼 남자가 여자를 지나간 자리처럼 시리고 아픈 흔적을 남겼을까 너의 몸 골목골목 너의 뼈 굽이굽이 상처가 호수처럼 괴어 있을까 너의 젊은 이마에도.. 2014. 5. 29. [스크랩] 고사(古寺) 1 / 조지훈 고사(古寺) 1 詩 / 조지훈 목어(木魚)를 두드리다 졸음에 겨워 고오운 상좌아이도 잠이 들었다 부처님은 말이 없이 웃으시는데 서역(西域) 만리길 눈부신 노을 아래 모란이 진다. 이미지 : 원성스님 작품중에서 음악 : 명상음악 / 첫 삭발 2014. 5. 29. [스크랩] 승무 / 조지훈 . 승무 詩 / 조지훈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네라 파르라니 깍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 2014. 5. 29. [스크랩] 아직도 사람은 순수하다 / 김종해 아직도 사람은 순수하다 詩 / 김종해 죽을 때까지 사람은 땅을 제것인 것처럼 사고 팔지만 하늘을 사들이거나 팔려고 내놓지 않는다 하늘을 손대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사람들은 아직 순수하다 하늘에 깔려있는 별들마저 사람들이 뒷거래하지 않는 걸 보면 이 세상 사람들은 아직도 순수.. 2014. 5. 29. [스크랩]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그대 앞에 봄이 있다 詩 /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 2014. 5. 29. 이전 1 ··· 1082 1083 1084 1085 1086 1087 1088 ··· 109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