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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 은 시 와 글

서정주 / 행진곡(行進曲)

by 솔 체 2014. 9. 25.

행진곡(行進曲)

서정주



잔치는 끝났더라.
마지막 앉아서 국밥들을 마시고,
빠알간 불 사르고,
재를 남기고.

포장을 걷으면 저무는 하늘.
일어서서 주인에게 인사를 하자.

결국은 조금씩 취(醉)해 가지고
우리 모두 다 돌아가는 사람들.

모가지여.
모가지여.
모가지여.
모가지여.

멀리 서 있는 바닷물에선
난타(亂打)하여 떨어지는 나의 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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