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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는 비
그리움 이라는

밥그릇을 들고 길을 걷는다

by 솔 체 2014. 12. 12.

 

 

 

 

 

 
 

 
밥그릇을 들고 길을 걷는다

목이 말라 손가락으로 강물 위에

사랑한다라고 쓰고 물을 마신다

갑자기 먹구름이 몰리고

몇날 며칠 장대비가 때린다

도도히 황톳물이 흐른다

제비꽃이 아파 고개를 숙인다

비가 그친 뒤

강둑 위에서 제비꽃이 고개를 들고 

강물을 내려다본다

젊은 송장 하나가 떠내려 오다가

사랑한다

내 글씨에 걸려 떠내려가지 못한다

 

 
- 사랑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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