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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인 문 학 상

제4회 《세계의 문학》신인상 당선작_ 심지아/ 수달 씨, 램프를 끄며

by 솔 체 2015. 4. 8.

제4회 《세계의 문학》신인상 당선작_ 심지아/ 수달 씨, 램프를 끄며

                                                            심사위원 : 서동욱, 김행숙

 

수달 씨, 램프를 끄며

 

   심지아

 

 

 

지구에 태어나 얻게 된 건 현기증이에요 수달씨 둥근 이마로

포물선을 그으며 종종 졸도합니다 아름답게 쓰러지기 위해 물가에

살아요 물고기의 머리를 뜯으며 어린 무용수의 발끝처럼 포즈를

고심합니다 머리 뜯긴 물고기들은 지느러미를 파닥여요 열렬한

격렬함입니다 날마다 나는 더욱 날카롭게 안을 수 있어요

깨지 않는 악몽을 물고 물고기들 내게로 와요 병신들, 큭큭 웃는

우리는 병신입니다 나는 어두운 것에 쉽게 매료됩니다 엄마가 남긴

유산은 악습이에요 구멍 속에 꼬리를 넣어야만 잠들던 엄마의 낮과 낯들,

낮과 낯은 같은 말이었을까요 어둠을 오래 바라보느라

내 눈은 검은 돌멩이처럼 반짝이는 줄도 몰라요 붉은 수초를 등에 감고

물방울을 높이 던집니다 내게 말을 걸 땐 물속으로 들어와요

기괴한 몸짓도 이곳에서는 물의 동작이 됩니다

물결에 지문을 풀면 녹슨 안개가 피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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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아 / 1978년 전북 익산 출생. 아주대 경영학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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