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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는 비
고운 시 화 1

[스크랩] 저녁빛 / 남진우

by 솔 체 2014. 5. 29.

    저녁빛
    
                      詩 / 남진우 
    붉은 저녁해 창가에 머물며 
    내게 이제 긴 밤이 찾아온다 하네…… 
    붉은빛으로 내 초라한 방안의 책과 옷가지를 비추며 
    기나긴 하루의 노역이 끝났다 하네…… 
    놀던 아이들 다 돌아간 다음의 텅 빈 공원 같은 
    내 마음엔 하루 종일 부우연 먼지만 쌓이고…… 
    소리 없이 사그라드는 저녁빛에 잠겨 
    나 어디선가 들려오는 울먹임에 귀기울이네…… 
    부서진 꿈들…… 
    시간의 무늬처럼 어른대는 유리 저편 풍경들…… 
    어스름이 다가오는 창가에 서서 
    붉은 저녁에 뺨 부비는 
    먼 들판 잎사귀들 들끓는 소리 엿들으며 
    나 
    잠시 빈집을 감도는 적막에 몸을 주네
    
        사진: 인터넷에서    음악 : Illumination / Secret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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