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詩 / 남진우
물고기는 제 몸속의 자디잔 가시를 다소곳이 숨기고
오늘도 물속을 우아하게 유영한다
제 살 속에서 한시도 쉬지 않고 저를 찌르는
날카로운 가시를 짐짓 무시히고
물고기는 오늘도 물속에서 평안하다
이윽고 그물에 걸린 물고기가 사납게 퍼덕이며
곤곤한 불과 바람의 길을 거쳐 식탁위에 버려질 때
가시는 비로소 물고기의 온 몸을 산산이 찢어 헤치고
눈부신 빛 아래 선연히 자신을 드러낸다
사진:인터넷 음악 : Angel / Sarah Mclachlan
메모 :
'고운 시 화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흐의 저녁 산책 / 조용미 (0) | 2014.05.29 |
---|---|
[스크랩] 나무 사이에 소리가 있다/ 조용미 (0) | 2014.05.29 |
[스크랩] 저녁빛 / 남진우 (0) | 2014.05.29 |
[스크랩] 바다 / 이성복 (0) | 2014.05.29 |
[스크랩] 序詩 / 이성복 (0) | 2014.05.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