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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 명시들

떠나가는 시간 / 김후란

by 솔 체 2019. 8. 13.

떠나가는 시간

김후란




살아가는 길에
떠나감이 없다면
떠나보내는 아쉬움이 없다면
그래, 인생은
눈부심의 순간들이지만

가슴 뜨거운 얽힘이 있어
서로를 잊지 못하네

그리운 날들
그리운 이름들
노을이 지는
아름다움처럼
눈시울이 젖으면서
먼 먼 길이
떠나가는 시간으로
이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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