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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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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저녁 산책 / 조용미 53 http://cafe.daum.net/khj47/R7Yf/42 .bbs_contents p{margin:0px;} 고흐의 저녁 산책 詩 / 조용미 반쯤 찬 달에 어두운 바람이 불었다 달은 쨍그랑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눈에 븕은 금이 그어졌다 달을 피해 계단을 뛰어올랐다 반으로 쪼개진 달은 따스한 사제묘역 위에 떨어져 박혔다 흰 달이 노랗게 .. 2014. 5. 29.
[스크랩] 나무 사이에 소리가 있다/ 조용미 나무 사이에 소리가 있다 詩 / 조용미 나뭇잎 하나하나가 다 귀가 되어 한곳을 향하고 있다 키 큰 나무들, 오동나무와 대나무와 뾰족하고 잎사귀가 많은 비파나무들, 어둑한 날 그들의 손에 온순하게 갇혀 있는 그토록 사나운 짐승인 바람은 사각사각 내려앉고 있는 달빛 물어뜯으려 숨을.. 2014. 5. 29.
[스크랩] 가시 / 남진우 가시 詩 / 남진우 물고기는 제 몸속의 자디잔 가시를 다소곳이 숨기고 오늘도 물속을 우아하게 유영한다 제 살 속에서 한시도 쉬지 않고 저를 찌르는 날카로운 가시를 짐짓 무시히고 물고기는 오늘도 물속에서 평안하다 이윽고 그물에 걸린 물고기가 사납게 퍼덕이며 곤곤한 불과 바람의.. 2014. 5. 29.
[스크랩] 저녁빛 / 남진우 저녁빛 詩 / 남진우 붉은 저녁해 창가에 머물며 내게 이제 긴 밤이 찾아온다 하네…… 붉은빛으로 내 초라한 방안의 책과 옷가지를 비추며 기나긴 하루의 노역이 끝났다 하네…… 놀던 아이들 다 돌아간 다음의 텅 빈 공원 같은 내 마음엔 하루 종일 부우연 먼지만 쌓이고…… 소리 없이 .. 2014. 5. 29.
[스크랩] 바다 / 이성복 바다 詩 / 이성복 서러움이 내게 말 걸었지요 나는 아무 대답도 안 했어요 서러움이 날 따라왔어요 나는 달아나지 않고 그렇게 우리는 먼 길을 갔어요 눈앞을 가린 소나무숲가에서 서러움이 숨고 한 순간 더 참고 나아가다 불현듯 나는 보았습니다 짙푸른 물굽이를 등지고 흰 물거품 입에.. 2014. 5. 29.
[스크랩] 序詩 / 이성복 序詩 詩 / 이성복 간이 식당에서 저녁을 사 먹었습니다 늦고 헐한 저녁 이옵니다 낯선 바람이 부는 거리는 미끄럽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당신이 맞은편 골목에서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당신이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사방에서 새 소리 번.. 2014.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