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 명시들 124 벼 /이성부 벼 이성부 벼는 서로 어우러져 기대고 산다. 햇살이 따가와질수록 깊이 익어 스스로를 아끼고 이웃들에게 저를 맡긴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백성들을 보아라.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아라. 벼가 춤출 때, 벼는 소리없이 떠나간다. 벼는 가을 하늘에.. 2020. 3. 10. 이전 1 ··· 3 4 5 6 7 8 9 ··· 1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