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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참고서재

삶의 체험으로부터 길어올린 미학/나 호열

by 솔 체 2014. 9. 25.

삶의 체험으로부터 길어올린 미학/나 호열


도종환의 시세계


봄이 오는 듯 싶더니, 아카시아 하얀 꽃들이 여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다리지 않아도 봄이 온다"고 읊었던 어느 시인의 목소리가 그리웠던 지난 겨울과 봄은 개인적으로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 어려웠던 시간을 시를 읽으며 위로를 받고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씀드리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읽은 시집은 도종환 시인의 『부드러운 직선』이었습니다.
『부드러운 직선』은 1998년 7월에 창작과 비평사 창비시선 177로 발간된 도종환 시인의 시집입니다.

1954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충북대 국어교육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4년에 동인지 <분단시대>에 『고두미 마을에서』등 5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1985년에 시집『고두미 마을에서』를 발간하였지만 그다지 주목을 받지는 못하였었고, 1986년에 시집『접시꽃 당신』을 펴내면서 세인들에게 도종환이라는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게 되었습니다. 그 후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1988), 『지금 비록 너의 곁을 떠나지만』(1989),『당신은 누구십니까』(1993)등의 시집을 발간하면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전개해온 바 있습니다.

도종환 시인은 전교조 활동으로 말미암아 오랜 기간을 교단을 떠나야 했고, 제가 알기로는 지금은 다시 교사로 복직되어 충북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찍이 도종환 시인은 우리나라의 분단현실을 직시하고, 그 아픔이 남의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껴안고 뒹굴어야할 것임을 시를 통해서 알리고자 노력한 시인이었습니다. 앞서도 잠깐 언급하였지만 도종환이라는 이름은 『접시꽃 당신』을 통해서였습니다. 자신에게 닥친 사랑하는 이의 죽음과 이별,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려는 처절한 극복과정이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건, 아니건 간에, 도 시인의 시를 낮게 평가하는 사람이건, 아니건 간에 누구나 한 번은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피할 수 없는 생노병사, 희노애락의 분기점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 시의 대중화에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보여집니다.

이른바 <운동시>, 또는 <참여시>라 불리는 현실 모순에 대한 비판과 지사적 토로에 있어서 도 시인이 거두어들인 성과가 얼마만큼인가는 조금 더 시간이 경과해야 할 것 입니다만, 도 시인에게 우리가 배워야할 점은 자신이 처한 현실과 자신의 인생관 내지 철학에서 비롯되는 삶과 자신과의 힘겨루기에서 한걸음도 비켜서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인식 범위내에 포착된 현실 상황을 시로서 직정적으로 그려내려 하였다는 점이 시인으로서 도종환의 미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시를 쓰는 시인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요? 자신이 쓴 글을 통해서 위로와 위안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은 자신을 돌보는 자위행위일 것입니다. 이 강좌를 보고 계신 여러분이나 저나 불가피하게 마주치는 삶의 고단함, 외로움, 불행함으로부터 조금이나마 벗어나고 싶어하고, 위로의 따듯한 손길을 기다리는 것은 아닌 지 모르겠습니다. 시를 쓰는 마음은 이렇게 자신이 자신을 돌보는 행위, 자신을 스스로 따뜻하게 하려는 몸짓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시의 원천은 삶의 체험입니다. 삶의 체험은 시인에게 반성과 비판 그리고 각성을 요구합니다. 체험으로부터 빚어지는 것은 비단 비판과 각성 뿐만은 아닙니다. 그러한 비판과 각성을 넘어서서 있는 그 무엇, 손에 잡힐 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그 세계를 기웃거리는 경지가 바로 훌륭한 시와 그렇지 못한 시의 경계선입니다. 시가 아니더라도 삶의 아름다움과 진실을 일러주는 동서고금의 경전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가 고전이나 수상록들이 아닌 시를 쓰고 읽는 이유는 작품을 통해서 미(학)적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학)이란 무엇입니까?

여기에서 잠깐 美學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기로 합시다
미학 Aesthetics는 18세기 중엽 서구의 라이프니쯔-볼프 Leibniz-Wolff 학파의 알렉산더 고토리프 바움가르텐 Alexander Gottolieb Baumgarten(1714- 1762)의 『Aesthetica』에 그 근원이 있습니다. 이 용어는 그리스어로 감각을 의미하는 "아이스테에시스"란 말에서 연유한 것입니다. Logica가 고급인식능력에 의해 파악되는 노에티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임에 반해서 Aesthetica는 저급 인식능력에 의하여 파악되는 "아이스테타"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 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감성적인 인식의 학"이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 미학을 독자적인 학문으로 성격을 부여한 사람은 관념철학을 집대성한 칸트Kant입니다

동양에서는 1867년 일본의 계몽주의자 西周 - 이 사람은 phiosophy를 哲學이라는 용어로 사용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가 "善美學"으로 번역 소개 하였으며 이는 孔子가 말한 盡善盡美를 염두에 두고 명명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현대 미학의 대상영역은 예술 및 자연의 미적 현상을 포괄하며, 이에 관한 직접적인 관찰과 다양한 성찰, 쉽게 말하여 미적인 것 일반에 관한 학문, 예술과 자연에서의 미적 현상 일반을 대상으로 하는 것입니다. 미적 체험, 미적 대상, 미적 범주, 미적 가치, 예술체계, 예술기능, 예술사, 예술비평 등에 관한 제반 문제를 논구하는 가운데 미적 혹은 예술적 현상의 원리를 정립하고 그 본질을 추구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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