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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 은 시 와 글

이재무 / 감나무

by 솔 체 2017. 9. 17.

감나무

이재무




감나무 저도 소식이 궁금한 것이다

그러기에 사립 쪽으로는 가지도 더 뻗고

가을이면 그렁그렁 매달아놓은

붉은 눈물

바람결에 슬쩍 흔들려도 보는 것이다

저를 이곳에 뿌리박게 해 놓고

주인은 삼십년을 살다가

도망 기차를 탄 것이

그새 십오년인데……

감나무 저도 안부가 그리운 것이다

그러기에 봄이면 새순도

담장 너머 쪽부터 내밀어 틔워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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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무 1958년 충남 부여 출생. 한남대학교 국문과 졸업, 1983년 〈삶의 문학〉과 그 후 〈실천문학〉〈문학과 사회〉등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 시작. 시집 『섣달그믐』『온다던 사람 오지 않고』『벌초』『몸에 피는 꽃』『시간의 그물』『위대한 식사』『푸른 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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