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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자작시

송학 우체국 사람들

by 솔 체 2014. 9. 5.

 







송학 우체국 사람들 글 / 솔체 김희정 서울과 안산에 사는 친구들과 안부 전화를 하다가 땅속에 묻은 김치 이야기를 했더니 옛날 김치 생각이 난다고 하기에 보내기로 약속을 했다. 야속스런 날씨가 전화를 할때 만 해도 춥고 쌀쌀 하더니, 막상 김치를 보내려는 날에는 기온이 영상 팔도나 되어서 난감해 졌다. 옆지기는 고속버스로 보내자 커니, 나는 택배로 보내자 커니 하면서 포장을 하는데 박스가 너무 커서 작게 잘라 테이프를 붙이고 신문지를 몇겹을 깔고 비닐 봉투를 하나씩 넣었다. 애당초 땅속에 묻을때 꺼내 먹기 좋게 한다고 비닐 봉투에 서너 포기씩 넣어서 묻었던 것이기에 꺼내서 담기는 쉬웠다. 박스 테이프로 이리저리 붙이고 싸맨 김치 보따리는 내가 봐도 엉성 했다. 그래도 일찍 보내야 일찍 간다고 중론 끝에 고속버스는 신촌 사는 친구가 나오기 어려워서 택배로 보내기로 하고 우체국으로 갔다 . 우체국이라야 국장님 한분과 남녀 직원이 있을뿐인 작은 우체국이지만 ..... 짐을 내려 놓고 무게를 다는데 " 내용물이...?" 직원이 묻는다. "김친데요" 대답하는 내 얼굴을 한번 바라보던 직원은 난감한 표정이다. 따듯한 날씬데... 라는 직원의 속마음이 그대로 내게 전달되어 온다. " 저 스티로폴 박스가 있는데 다시 포장을 하실까요?" 뒤에 앉아 계시던 국장님께서 말씀을 하시며 손수 연필깍는 칼로 박스위에 써놓은 주소를 정성스레 오려 내시고 직원은 내용물을 꺼내 스티로폴 박스에 옮겨 담아 주신다. "이렇게 하면 조금 덜 시어지지 않을까요?" 국장님이 웃으시며 말씀 하셨다. " 정말 고맙습니다. 싸면서 걱정 했는데." 옆지기는 그 박스를 처음 본 사람모양 반가워 어쩔 줄을 모른다. 주소 종이까지 테이프로 꼭꼭 붙여서 꼼꼼하니 포장을 말끔하게 다시 해 주셨다. 무게를 달고 제일 빨리가는 소포로 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영수증을 받아 나오는 옆지기와 나는 서로 말은 나누지 않았어도 둘이는 흐뭇해서 웃고 있었다. 요즘같이 이기적이고 편한 것을 좋아 하는 때에 이렇게 좋으신 분들도 계시다니....... 야 - 아 오늘은 정말 행복하고 마음 가벼운 날이 였다. 누구와도 함께 행복한 마음을 나눠 주고 싶은......... (0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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